추리 SF판타지 20

독고솜에게 반하면, 마녀와 여왕 그리고 탐정 소녀 이야기

작가 허진희의 첫 단행본 은 열네 살 여중생들의 이야기다. 마녀가 등장하고 여왕이 등장하고 탐정이 등장한다. 거기다 책 표지는 만화다. 분위기로 봐서는 영락없는 라노벨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은 화자가 둘이다. 탐정 소녀 서율무와 여왕 단태희의 시점에서 마녀 독고솜이 서술된다. 마녀 독고솜은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다. 이 시대에 검은 원피스를 즐겨 입는 마녀가 등장하다니! 어느 날 탐정 서율무가 다니는 학교에 마녀 독고솜이 전학 온다. 그 학교의 여왕 단태희는 똘마니 박선희를 시켜서 독고솜을 손 봐준 뒤에는 이내 관심을 꺼버린다. 탐정 놀이에 빠진 서율무와 친한 걸 보니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해서다. 여왕 단태희의 눈에는 열네 살이나 ..

추리 SF판타지 2020.03.03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가볍고 경쾌한 일본 추리소설 추천

재미있는 추리 소설 한 편을 소개한다. 가볍고 경쾌하다. 일본 작가 히가시가와 토쿠야의 추리소설 이다. 읽으면서 좀 키득거렸다. 는 6편을 한 권에 묶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 같은 전개 방식을 따른다. 쿠니타치 서의 형사 호쇼 레이코가 살인 사건을 수사하다 해결하지 못하고 귀가하면 저녁 식사 후에 집사 카게야마가 사건 개요를 듣고 귀신같이 범인을 추리해낸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호쇼 레이코는 일본 재벌가 호쇼 그룹의 외동딸로 철딱서니 없는 신참 형사다. 그녀가 재벌가 딸이라는 것을 아는 동료 형사는 없다. 재벌가 무남독녀 호쇼가 경찰이 된 까닭은 막연한 동경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러니 수사 실력은 형편없다. 그녀의 사건 해결을 도맡아 해결해는 주는 집사 카게야마는 원래 프로야구 선수나 사설탐정을 하고..

추리 SF판타지 2020.03.02

시인장의 살인, 좀비 소설 또는 본격 미스터리 추리 소설?

일본의 추리 소설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데뷔작 은 좀비 소설인지, 살인을 주요 소재로 다룬 추리 소설인지 살짝 헷갈리는 미스터리 물이다. 주인공 하무라 유즈루는 회원이 단 두 명뿐인 신코 대학교 미스터리 애호회 회원이다. 회장은 아케치 교스케로 신코 대학 홈즈로 불리며 하무라를 왓슨이라 부른다. 어느 날 탐정 소녀로 이름이 난 켄자키 히루코가 나타나 아케치가 그렇게도 참여하길 원했던 영화 연구부의 여름 합숙에 자신이 아케치와 하무라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아케치가 그렇게도 애걸복걸해도 여름 합숙 참가가 허락되지 않았는데, 탐정 소녀 켄자키가 한방에 깨끗하게 해결한 것으로 보아 아케치보다 그녀의 실력이 한 수 위임을 알 수 있다. 켄자키 덕분에 영연부의 여름 합숙에 참가하면서도 아케치는 마냥 즐겁기만 하..

추리 SF판타지 2020.03.01

피어클리벤의 금화 2권, 줄거리와 주요 등장 인물 소개

한국 판타지 문학 2권까지 읽었다. 전 8권까지 발간 예정인 피어클리벤은 2권까지 발간되었고 3, 4권은 올해 초 발간 예정이라고 했는데, 하루빨리 발간하시길 바란다.1권에서 용의 한 끼 식사용이었던 주인공 울리케 피어클리벤은 2권에서 고블린 대사이자 진흥행정관에까지 오르며 탁월한 교섭 능력을 과시하며 동분서주, 맹활약한다. 이쯤에서 의 줄거리와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울리케 피어클리벤은 남작령 피어클리벤 가의 제8녀다. 어린 소녀지만 담대한 성격에 탁월한 교섭 능력을 갖고 있다. 작가는 울리케의 교섭 능력을 그녀의 다독에서 찾고 있다.1권에서 빌러디저드와 고블린과 동맹을 맺은 울리케는 2권에서 자치령 아우셀바프까지 진출하여 세력을 확장해가면서 아이슐리드로 대표되는 반역 세력이 있음을 감지..

추리 SF판타지 2020.02.26

피어클리벤의 금화 1권, 신서로의 판타지 장편 소설

신서로의 판타지 장편 소설 (2019)은 기대보다 흡인력이 강했다.해리포터 시리즈나 트와일라잇 시리즈, 브레이킹 던 시리즈를 완독한 판타지 문학 열혈 애독자가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건대 몇몇 단점만 보완하면 합격점을 받을 만한 수작이라 하겠다.피어클리벤 이야기를 읽으면서 김용의 이 자꾸 생각났다. 김용은 시간 경과를 '차 한잔 마실만큼' 등으로 즐겨 표현했다. 신서로의 문장에서도 '주전자 하나가 끓어오를 시간 만에' 등의 표현이 가끔 보인다.그리고 피어클리벤의 금화에는 한자어들이 읽기 거북할 정도로 매우, 매우 많이 남용된다. '아이를 키웠다'하면 될 것을 '아이를 훈육했다'라고 한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표현하는 지루한 빙식의 문장들이 너무 자주 나온다."용, 지상 최강의 포식자이자 맹수인 동시에 ..

추리 SF판타지 2020.02.16